안승화 충남자원봉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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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상생'과 '화합'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조화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키워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화로운 세상 만들기를 앞장서 실천하는 단체와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충남도자원봉사센터. 충남자원봉사센터장이자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부회장을 맡은 안승화 센터장을 만나 자원봉사의 참된 의미와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충남자원봉사센터란.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개인 및 단체들에 자원봉사를 할 기회를 결합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충남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38만 9383명. 등록단체는 3101개에 달한다. 회원만 하더라도 18만 850명이다. 센터는 이들 자원봉사자가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된 자원봉사란.

"예전에 생각하던 풍족한 사람이 조금 부족한 사람을 돕는다는 인식은 사라졌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1970년대까지는 자원봉사라는 개념은 자리 잡지도 못했다. 2003년 6월 도자원봉사센터가 개소했다. 사실상 자원봉사라는 개념은 1990년대 중반부터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의 경우 '준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재능을 서로 나눈다'로 정리할 수 있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자신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자원봉사자도 자원봉사를 하면 잃는 것 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한다."

-자원봉사의 필요성은.

"자원봉사를 하면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남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비로소 하나의 구성원이 된 느낌이다.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사실상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 꽃이 아름답게 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벌과 햇빛, 바람, 물, 흙 등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자원봉사도 이 중 하나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가 점점 개인화, 세분되면서 인간관계는 연결보다는 단절에 가깝다. 이런 단절에 가까운 인간관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센터가 담당한다. 태안 기름 유출 당시 100만여명의 국민이 한마음이 돼 나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지난 2011년 도내에 큰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의 물결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도 가지고 있지 않은 단합된 힘을 가지고 있다."

-아쉬운 점은.

“성숙한 도민의식이 필요하다. 스스로 일상 속에서 환경과 건강, 공동체적인 가치를 회복시키는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나 혼자가 아닌 나부터 실천하고 주위에 권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광범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각 시·군의 센터가 열악한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센터장의 월급도 제대로 못 주다 보니 센터장은 겸직할 수밖에 없다. 겸직하다 보면 결국 자원봉사의 참된 의미와 기능을 상실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자원봉사자들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당근정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자원봉사 센터만의 힘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은 무리다. 각 시·군의 역량이 합해져 비로소 도 센터가 빛을 바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각 시·도의 센터가 역량을 집중해야 우리나라 자원봉사도 자리 잡을 수 있다. 도내 1·5개 시·군 자원봉사센터와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이다. 자원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지원하기 위해 중간 지도자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우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연수 기회 제공 등의 다양한 지원으로 신바람 나는 자원봉사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SNS 시대에 걸맞은 뉴미디어홍보와 찾아가는 홍보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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