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의회 - '장시간 유회' 도의회 - '단상 점거'

대전·충남 광역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8일 각각 사상 초유의 '유회'와 단상 점거라는 파행사태로 얼룩졌다. ▶관련기사 3면

대전시의회는 황진산 의장 선출 후 당초 부의장 2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정회 후 산회도 못한 채 익일로 일정을 넘겼으며, 충남도의회는 6시간40분간의 단상 점거 끝에 의장단을 선출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는 시의회는 의원간 지지와 자리배분의 밀약으로 야기됐으며, 도의회는 자민련의 의장단 독식체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로 연출돼 후반기 시·도의회는 당분간 갈등과 반목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지역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올바른 시·도정을 이끌어야 할 선출직 광역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사실상 자리싸움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후보 출마 없이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묵시적 투표하는 '교황선출식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 출마 선언, 선거 운동 기간 등을 거치는 일반 선거방식으로 개선해야 합종연횡과 당적에 따른 몰표 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전시의회는 이날 오전 제4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13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재적 의원 19명 가운데 10표를 얻은 황진산 의원을 후반기 의장에 선출했다.

그러나 의장선거 1차 투표에서 각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2차 투표에서 다시 이합집산해 반대 후보에 역투표하는 결과를 낳으며 제1·2 부의장 선거도 치르지도 못한 채 유회되는 파행을 지속했다.


시의회는 이번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4석 등 6석의 자리를 매개로 '나눠 먹기식' 밀약설이 오가는 등 일찍부터 파행을 예고했다.

충남도의회도 이날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제18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원내 1당인 자민련의 독식 움직임에 반발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란 초유의 사태를 빚으며 6시간40분이 넘도록 파행을 지속했다.

도의회의 파행 역시, 전체 의석 36석 중 23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련 도의회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8석을 모두 독점키로 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도의회 의석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당초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지만, 이 같은 뜻이 관철되지 않자 이날 '단상 점거'라는 극단 행동까지 불사하며 뜻을 관철하려 했다.

도의회는 7시간이 넘는 파행과 5차례의 협상을 겪은 끝에 자민련은 '상임위원장 1석 양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한나라당이 "더 이상 자리싸움으로 비쳐져선 안된다"는 명분을 들어 거부하고 의장단선거에 들어갔다.?/나인문·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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