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후보지]②공주·연기권

70년대 박정희 前대통령이 이전 확정지역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이 발표되면서 가장 먼저 술렁인 곳이 연기군 동·남면 일부를 포함한 공주시 장기면 일대다.
지난 70년대 말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이 곳이 행정수도 이전지로 최종 확정됐던 이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차령산맥의 지류인 천태산과 금강이 둘러싸고 있는 분지인 이곳은 당시 수도이전과 관련된 완벽한 계획서가 대통령에게 보고됐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총괄
② 공주·연기권
③ 천안·아산권
논산·계룡권
⑤ 오송·오창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충남·북에 걸쳐 모두 10개의 후보지를 선정했고, 이 중 논산지구와 장기지구로 후보지를 압축한 후 서울과 가장 비슷한 배후 입지를 갖춘 장기지구를 수도 이전지로 최종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 행정수도 이전 수정계획에서 대전에 인구 25만명 수용 규모의 신도시를 만드는 안(案)으로 당초계획이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장기 일대는 산과 강이 어우러진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춘 데다 충청권의 거점도시인 대전과 청주에서 각각 30분대면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안고 있어 여전히 수도 이전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

지도상에서 장기 일대를 대전·청주와 연결하면 완전한 정삼각형을 이룬다.

또 충남북 전체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 만하다.

더구나 현재까지 공주지역은 금강물을 식용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대청호 물을 유입시켜 상수도화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장차 신도시가 개발되고 50만 이상의 인구를 수용하더라도 무난히 식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일대는 후보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당시의 계획대로라면 고속전철이 이 일대를 통과하도록 계획돼 있었지만 완공단계인 현재의 노선은 우측으로 10여㎞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밖에 국가 기간망인 경부고속도로·경부선 철도와도 다소의 거리를 두고 이격돼 있다는 점은 장기지구의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고속도로의 경우 장기를 중심으로 경부선과 천안-논산선을 연결시켜 주는 새로운 노선을 신설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이미 가설된 경부철도·경부고속철도와 연계가 미흡한 점은 개선되기 어려워 옥의 티로 지목된다.

이렇듯 일부 취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일대가 여전히 최고의 후보지로 손꼽히는 것은 시간적 우위다.

노무현 당선자의 계획대로라면 행정수도 이전지의 확정과 개발계획은 올해 안으로 발표된다.

이미 완벽한 밑그림을 그려둔 곳이 아니라면 1년 안에 입지선정을 마치고 개발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완벽한 청사진이 준비돼 있는 이 곳으로 수도이전을 추진한다면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대로 임기내 이전준비를 모두 마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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