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대5종 최정상 유지

"어려운 가운데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늘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충분한 여력이 있다면 모든 지원을 해 주고 싶은데 때로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전 근대5종이 전국 최정상권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정진성 연맹회장(51·진성세라믹스 대표이사·사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대전 근대5종연맹은 지난해 겹경사를 누렸다.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 전국체전 MVP로 선정됐고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안창식 대전시청 감독이 제5회 대전시체육대상 지도자 부문상을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 96년부터 연맹을 맡아오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한 결과, 지난 2000년 전국체전에서 연맹이 최초로 종합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1년 충남 전국체전에서 아쉽게 한 단계 순위가 내려갔지만 지난해 다시 우승컵을 따내, 명예를 회복했다.

정 회장 부임전까지 대전 근대5종 연맹은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 상위권 진입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부임하면서 지원이 늘어났고 선수들의 사기도 덩달아 올라, 전력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

정 회장은 부임하면서 선수들이 차도 없이 훈련장을 오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연맹에 승합차를 기증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매년 대전지역 팀은 물론 한국체대 등 재경 선수들에게도 훈련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또 매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은 물론 일반 대회가 열려도 꼭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회식을 베풀어주고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연맹에 강한 애정을 쏟아 부었다.

정 회장은 매년 수천만원을 연맹에 출연하고 있고 협회 규모를 고려하면 출연 액수에서 대전 가맹경기단체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한 대전연맹 관계자는 "20년 동안 연맹 일을 맡아왔지만 한번도 종합우승을 해 보지 못했는데 대전은 어떻게 3년 사이에 2번이나 종합우승을 했느냐는 타 시·도 전무이사의 말이 생각이 난다"며 "근대5종인 모두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정 회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한개의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의 양을 생각하면 재정적인 지원은 그저 미약할 뿐"이라며 "선수들 모두가 내 식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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