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참~좋은'음식, 조루도 고칠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곳'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을 찾기보다 우선 좋다는 음식을 찾아나서는 경향이 있다. 조루를 겪는 남성들의 경우 복분자, 장어, 산수유 등 소위 좋다는 음식들을 욕심껏 챙겨 먹곤 하는데, 비뇨기과 의사로서 말하자면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조루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음식은 없다.

조루에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보고 싶은 환자들의 심정이야 이해는 가지만, 조루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 의해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

조루는 '사정을 본인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질 내 삽입 즉시 또는 최소 자극으로 극치감에 도달해 성교에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경우'로 정의된다. 학계에서는 조루의 주요한 원인으로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을 들고 있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에서 성적 흥분 및 수면, 식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으로, 정상 남성의 경우 성적 자극이 있을 때 세로토닌이 서서히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 급속히 고갈되면서 사정을 하게 되는데, 조루를 가진 남성은 세로토닌의 생성 및 고갈 과정이 다른 이들보다 매우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성기 주변에 분포한 말초 신경의 예민함이나 내분비선 장애, 심인성 문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조루는 섹스리스나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루를 가진 남성은 성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파트너와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정을 본인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어 불안, 좌절 등 부정적 감정을 겪을 뿐 아니라 질 내 삽입 후 사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성생활 만족도가 떨어진다. 파트너 역시 성생활에 있어서 만족할 수가 없고, 남성에게 짜증과 분노 등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것이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조루가 발생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조루 치료에는 먹는 치료제, 국소마취, 수술 등이 있는데, 특히 다폭세틴 성분의 먹는 치료제는 필요 시 간편하게 복용 할 수 있고 체외배출이 빨라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조루는 경구용 치료제 복용 시 10명 중 8명이 만족할 만큼 치료 결과가 매우 좋은 질환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국내 남성들을 대상으로 다폭세틴 성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8%의 남성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에티오피아 속담 중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조루는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숨기려고만 하면 증상은 악화되고 부부관계에서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