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4호 피홈런 … 6이닝 12K 2실점 ‘3승’

▲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끝난 후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왼쪽)이 응원차 경기장을 찾은 가수 싸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5월 첫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2개를 잡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최강의 타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는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2점을 준 류현진은 6-2로 앞선 7회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진의 호투로 현지 시간 4월 마지막날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라는 기록을 남기고 빅리그 첫 달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그는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팔색조'로 콜로라도 타선을 농락했다. 105개의 공 중 7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류현진은 폭포수 커브와 면도날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이날까지 37⅔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았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모처럼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최고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앞세워 1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번 좌타자 카를로스 곤살레스와 대결한 류현진은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택했지만 곤살레스는 가볍게 끌어당겨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공수 교대 후 2점을 벌어준 타선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회부터 제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막고 롱 런의 발판을 마련한 류현진은 3회에도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삼진 2개를 포함해 아웃카운트를 쉽게 채웠다.

1회 커다이어부터 4회 선두 러틀리지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4회 1사 후 카를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커다이어, 조던 파체코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5회도 간단하게 넘어간 류현진은 6회 심판의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 탓에 추가 점수를 줬다.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2사 1,3루에 몰린 류현진은 커다이어에 맞서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을 낮게 파고드는 직구로 삼진을 잡는 듯했으나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커브를 승부구로 삼았지만 커다이어가 밀어쳐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숨을 고른 류현진은 후속 조던 파체코를 제물로 12번째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세계적인 가수로 떠오른 싸이가 다저스타디움 객석에서 신곡 '젠틀맨' 공연을 펼치며 역투를 펼친 류현진을 신나게 응원했다.

한편 류현진은 5-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며 11타수 만에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올려 겹경사를 누렸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맹타쇼를 벌인 이래 짜릿한 손맛과 함께 첫 타점까지 거둬들인 류현진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쳐 시즌 타율 0.333(12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전날 콜로라도에 2-12로 대패한 다저스 타선은 1회 연속 3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묶어 2점을 따낸 뒤 2회에도 제리 헤어스턴과 닉 푼토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다.

3회에도 헨리 라미레스의 솔로포와 류현진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달아나며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다저스는 13승 13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6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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