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엽서]
내달 5일부터 갤러리 누다 오주영 개인전
자신의 모든 것을 한 데 모아 피자(pizza)의 형상으로 토핑하고, 만화경처럼 무한대를 지향하는 오주영 작가. 그의 개인전 ‘PIZZA THE UNIVERSE’이 내달 5~31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소재 갤러리 누다(Gallery NUDA)에서 열린다.
그는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피자의 8조각을 우주만물을 의미하는 새로운 시각(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8개의 눈은 자신의 인지가 시작함을 알리는 것이다.
아쉽게도 눈은 생각보다 영민하지 못하고, 이미지들은 대부분 연기처럼 가볍게 머무르다 사라졌다.
이 조각난 모든 것 들을 애써 다시 포획하려 할 때 그 사물들은 의미를 품고 최대한 안정적이고자 했다.
마치 우주의 만물이 그러하듯 작은 뒤틀림과 차이, 연결 속에서 8각형은 계속해서 변화했고, 그 과정에서 그는 새로운 질문과 마주하게 됐다.
관습과 환경에 대한 생각들이 가지는 질문들, 어떠한 관습을 깨기 위함은 다시 또 다른 새로운 관습의 촉매제이기도하다.
그 과정에는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만이 남는 것이다.
오 작가만의 만다라를 통해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주변 모든 사물과, 환경, 그리고 생각들을 헤집어놓은 후 그렇기에 부스러질 수밖에 없는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풀어내고자 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