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설명 게재 10%불과 … “자료 입력 중” 메시지 태반
작가·관람객 불만 … 수시로 업데이트 하는 타지역 대조

대전시립미술관의 홈페이지 관리가 미흡해 관람객과 전시실 대관 작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안내 카테고리는 과거·현재·미래 전시로 분류돼 있지만 지난 1998년 4월 막을 내린 '대전시립미술관 개관기념1부 대전-공간확산 전' 이후 대다수 전시의 경우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다.

23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15년간 대전시립미술관의 기획·대관전시는 총 172건으로, 이 중 전시 관련 설명이 게재된 경우는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전시는 '자료 입력 중입니다', '전시에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 등 안내문구로만 홍보, 관련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경기 등 타 지역의 시립미술관들은 체계적인 홍보시스템을 구축, 홈페이지 방문자들에게 쉽고 편리하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서울과 광주지역 시립미술관의 대관전시는 전시내용과 포토, 작품도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 대구지역 시립미술관은 전시홍보는 물론 연계돼 있는 대관전용 전시실의 전시를 따로 분류해 관객들이 전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최근 미술관 홈페이지에 접속한 A(34) 씨는 "대전시 미술대전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대관전시자료의 자세한 내용은 주최 단체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떠 당황했다"며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인데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미술관이 관람객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술관에서 대관전시를 치룬 이모(45) 작가는 "타 시립미술관에서 대관전시를 열었을 때는 미술관 측에서 전시관련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전시도록을 건네자 최소 전시 1주일 전에 전시설명, 사진 등 상세한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줬다"라며 "그에 비해 대전은 전시를 마감할 때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고 전시관련 담당자 연락처만 달랑 게재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은 타 지역 미술관과 달리 대관전시 관련 설명은 신청자에 한해서만 홈페이지에 게재할 뿐 권장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전시 미술협회에 전시홍보를 떠넘기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가 아닌 대관전시일 경우에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홍보를 요청하는 전시에 한해서만 게재를 원칙으로 한다"며 "그간 미술협회에 인가를 받은 전시만 대관사용을 허가했을 뿐 홍보를 신경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기획, 대관 전시로 분류하지 않고 미술협회 홈페이지와 전시관련 홍보시스템을 공유해 시민들이 문화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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