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전시·작품거래 뚝 … 최근 2년간 전체 56% 폐업

대전지역 갤러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역 소재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최근 2년새 대관전시가 뜸해지면서 작품거래가 끊겨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갤러리들은 최악의 경우 임대료는 물론 전기요금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많은 곳이 문을 닫거나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11일 대전미술협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전에서 사설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전시관은 전체 96개 중 56%가 넘는 54개가 폐업, 2년새 반토막이 났다.

이로 인해 관람객과 작가를 이어주는 갤러리들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상당수 작가들이 그나마 거래가 유지되는 서울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 지역 화랑들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갤러리들은 작품 경매 등 돌파구를 찾으려 시도하고 있지만 학연, 지연 등 인맥이 부족한 경우에는 마땅한 거래처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돼 저마다 세운 자구책마저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다.

이에 따라 신규 사설 갤러리의 경우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해 짧게는 1년, 길게는 채 2년을 버티지도 못하고 문을 닫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의존 외에는 지역 갤러리를 활성화시킬 특별한 방안조차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최근 대전시립미술관 등 대형 미술관들이 사설 갤러리보다 훨씬 낮은 대관료를 편성해 지역 작가들이 이들 대형 전시시설로 쏠리면서 영세 갤러리들의 운영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대전미술협회 관계자는 “사설 갤러리 대관료가 보통 1일 기준 50만~100만원 정도인데 대전시가 운영하는 대전 시립미술관 대관료는 1일 6만~15만원으로 훨씬 저렴하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작가들은가능하면 저렴하고 집객효과가 크면서 자신의 스펙에 유리한 대전 시립미술관 등 대형 전시시설에서 전시회를 열고자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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