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홍보·마케팅 열악해, 평균 객석점유율 45%대, 소극장 정보망 구축 시급

대전 연극계의 신도심과 원도심 간 객석점유율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에서 열리는 공연은 많은 관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지만 중구 원도심의 공연은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2개월 간 중구 상상아트홀에서 개막한 연극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는 전체 95석 중 평균 객석점유율 45%를 기록하는 미진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에서 기획한 올해 상반기 공연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는 매회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성과를 보이고 있다.

8일 대전예당과 대전연극협회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전예당의 객석점유율은 평균 94.5%를 보이는 반면 원도심에 소재해 있는 상상아트홀 등 소극장은 평균 45%로 객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원도심 소극장의 유일한 홍보마케팅 수단인 홈페이지에 최신 공연 정보를 업데이트 하지 않는 등 공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전문화재단이 소극장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단체에게 3년간 공연활동비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극단들이 공연 연출 및 기획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홍보예산을 책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극단들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 관계자는 원도심에 위치한 소극장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통합 정보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대전연극협회 관계자는 “극단의 상근직원현황이나 예산구조가 열악해 구체적인 소극장 통합정보망 구축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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