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개같은 이야기’ 13·14일 공연

▲ 극단 손수의 창작초연작 연극 ‘개같은 이야기’ 공연 연습 장면. 극단 손수 제공

극단 손수의 창작초연작 연극 ‘개같은 이야기’가 오는 13일 오후 3시와 7시, 14일 오후 3시에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은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연출가 서재화(극단 손수 대표)의 연출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전예당의 올해 스프링페스티벌 작품가운데 하나인 연극 ‘개같은 이야기’는 실패한 사람, 경쟁에서 밀린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인 언더독(Underdog)에 관한 이야기이다. 투견판에서 패배한 개를 지칭하는 말에서 유래된 언더독은 단 한 마리의 승자를 제외한 전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싸움의 승자마저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탐욕의 노예로 소비될 뿐이다. 패배한 개들도, 승리한 개들도 결국은 언더독으로 전락해버리는 투견판의 가려진 이야기를 연극으로 녹여냈다.

연극 ‘개같은 이야기’는 좁은 철창 안에서, 자신에게 돈을 건 인간을 위해 목숨을 거는 투견판의 개들처럼, 우리들 역시 물질만능 자본주의 사회에 갇혀 있는 언더독들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연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자인 언더독들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가느다란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극 ‘개같은 이야기’ 서재화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티켓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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