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천안시가 산하 공무원들에게 고가 암검진비를 지원하기로 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들 검진 대상 공무원을 유치하기 위한 천안지역 대형 종합병원들의 호객 행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1월 11일자 17면 보도〉

천안시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홀·짝수해로 나눠 PET-CT(전신 암검진기) 검사를 할 수 있도록 1인당 7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2억 5000만원을 세웠다. 시는 내년에도 2억 6300만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검진대상은 시 산하 공무원 1800여명 가운데 44세 이상인 1300여명으로 올해는 650여명이 PET-CT 검사 혜택을 받게 된다. PET-CT는 1회 검진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 진단기로 천안에는 3개 종합병원만이 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천안시의 공무원 단체 PET-CT 검진 방침이 알려지자, 이 검진기를 갖춘 시내 대형병원들의 과열경쟁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은 의료광고를 천안시청 사이버 공간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서둘러 삭제하는 등 장삿속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순천향대병원 광고는 천안시 공무원들만이 접속이 가능한 전자 결재게시판에까지 등장해 천안시가 게시자 확인여부를 놓고 한차례 작은 소동이 일었다. 이 병원은 이 광고에서 ‘현존 장비중 가장 안전하고 최고’, ‘충청권 유일하게 보유’, ‘세계최고 성능’ 등 객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광고문구를 나열해가며 공무원들을 현혹했다.

심지어는 ‘이왕이면 다홍치마 더 정확하고 안전한 기기로 검사하세요’ 등 의료계에서는 사실상 금기시 되는 간접 비교 문구까지 실어 도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천안충무병원 역시 ‘천안시청 종합건강진단 검사 안내’라는 제목의 2페이지 짜리 광고성 안내문을 만들어 천안시 공무원들에게 집중 뿌렸다.

이 병원은 안내광고에서 ‘천안시청 1형’과 ‘천안시청 2형’으로 나눠 항목별 비용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며 공무원들을 유인했다.

이 병원은 최근 이 광고성 안내문을 시청 구내식당 앞에서 집중 살포했으며, 단속기관을 비웃듯 보건소 앞에서도 버젓이 이 광고 전단을 뿌렸다.

천안시 공무원 A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형병원들의 경쟁 행태는 이게 생명을 다루는 병원인지 싸구려 장삿꾼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며 “과열 경쟁으로 가면서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병원 관계자는 “공무원들 문의전화가 많아 내부 직원용으로 만든 홍보문서가 외부로 유출된 것 같다”며 “배포전 직원들에게 ‘외부유출 절대 금지’를 특별히 당부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