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장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세상의 이치지만 그것을 거부하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진시황제는 불로불사의 꿈을 꾸면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결국 불로불사의 약 인줄 알고 먹은 수은이 진시황제의 생명을 단축시킨 결과를 낳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수명은 81세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러한 장수시대에 우리의 관심은 얼마나 더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아젠다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하는 65세 이상의 노인의 다빈도 상병은 노인성 백내장, 폐렴, 뇌경색증, 알츠하이머성 치매 순이었다.

이 중 치매질환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 환자수는 65세 인구의 약 10%인 62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2011년에 비해 17.2% 증가한 수치다. 치매는 당사자는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어쩌면 고통을 모를 수 있으나, 가족 간의 사랑은 물론 화합까지 깨뜨리는 등 가족 해체를 가져오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치료 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많은 치매전문 의사들이 뇌를 더 젊게 하기 위해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치매예방수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뇌를 운동시켜라. 신체의 어떤 장기든 쓰지 않으면 쇠퇴한다.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육이 솜방망이가 되듯 뇌도 다른 운동처럼 규칙적으로 훈련 시켜야 한다. 단순 반복적인 것 보다는 매일 매일 생각하면서 일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 즐겨야 한다.

둘째는 스트레스를 줄여라. 가끔 폭주하는 술 보다 매일 마시는 술이 몸에 해롭듯이 스트레스도 작은 스트레스가 매일매일 쌓였을 때 뇌를 더 늙게 한다. 긍정적인 사고, 웃음과 명상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젊음을 유지하게 한다.

셋째, 뇌기능을 좋게 하는 식품을 섭취하라. 일반적으로 심장에 해로운 음식은 뇌에도 해롭다. 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으면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바,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생선이나, 철따라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는 동맥을 깨끗하게 한다.

넷째, 항상 사람과 함께하는 습관을 가져라.

혼자인 것은 뇌의 사용을 최소화시키며 사람을 무기력하여 치매에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꿈을 가지고 낙원을 상상하라.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파라다이스를 상상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상상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마음을 유연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뇌의 인지기능을 최고조로 향상시킨다.

사실 이 모든 것을 인지하고 지키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젊었을 때 알아채고 조금만 준비한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그 답은 '노후 귀촌을 준비하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통해 농어촌이나 군지역에 사는 노인들에게서 치매가 덜 발생된다는 사실을 최근에 확인한 바 있다.

이 결과는 당연하다고 본다.

농어촌은 50대에서 80대까지 매년 같은 일이지만 눈 뜨면 할 일이 있고, 그것을 해야 된다는 의무감 자체가 치매예방 수칙에 부합되는 생활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노후에 노인성 질환, 특히 치매를 예방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시에서 벗어나 조그만 귀촌을 준비하고 이를 실천한다면 건강한 노후는 보장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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