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붕 강치과원장

희망과 기대 속에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각오를 한번쯤 다짐할 때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월드컵경기가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대통령선거도 있었다. 특히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질서의식은 대단했다.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는 국민의식 수준을 또 한번 보여 줬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 참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수만명이 모이는 길거리 응원과 촛불시위였지만 아무런 불상사 없이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국민의식 수준이 한차원 높아졌음을 볼 수 있었다. 새해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연초가 되면 누구나 한 해를 설계하고 각오를 다질 것이다. 비록 작심삼일(作心三日)일지라도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올해엔 무슨 계획을 세울까.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도 좋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설계하자.

지난해 고인이 된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금연호소로 금연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 보면 금연을 한 사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했다. 올해에도 금연으로 건강을 되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또 음주운전이 사라지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한 해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음주운전의 폐해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량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안겨다 준다. 음주운전 근절의 해를 다짐하자.

새해엔 사회정의가 뿌리를 내리도록 하자. 돌이켜 보건대 이 땅에 사회정의가 있는지 반문해 보고 싶다. 주먹이 앞서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익을 챙기는 도덕불감증의 사회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신매매가 빈발하고 악덕 사채업자들의 횡포에 고통받는 우리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가. 반사회적 행위는 더 이상 이 땅에 발을 못붙이게 하자.

새해엔 정치수준을 높여야겠다. 언젠가 재벌기업인이 우리 정치를 3류라고 꼬집었듯 정치가 국민의식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당 저 당 기웃거리거나 자신의 이익을 좇아 줄서기를 하는 정치인, 선거때만 나타나는 정치인들은 스스로 물러날 것을 권유한다.

새해엔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 각종 통계는 올해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노인 등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이 더욱 크다. 이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수 없는 계층이다. 우리 모두가 돌봐줘야 할 대상인 것이다. 작은 관심과 보살핌도 이들에게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고통은 반으로 나누고 즐거움은 함께하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새해가 밝았다. 이제 각오를 다지자. 보다 나은 사회, 건전한 사회를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자. 월드컵때 보여준 질서의식을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떨쳐 버려야겠다. 사회 구성원 하나 하나가 동참할 때 건전한 사회, 선진국가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불미스러웠던 일, 악몽은 망각의 강에 던져 버리고 이제 새 희망을 찾아 작은 일부터 하나 하나 실천하는 건전한 시민이 되자. 인생의 머나먼 역정에는 항상 장밋빛 양탄자만이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새해에도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힘을 모으고 머리를 맞댄다면 무엇인들 못해 내겠는가. 희망찬 새해 아침에 몇가지 실천과제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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