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 “국비확보 병행 통합 진정성 보여줘야”

<속보>=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청원 통합 SOC(사회간접자본) 공약 1호로 꼽히는 청주역~옥산간 도로확장공사의 착공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1일자 3면>14일 복수의 청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한 시장은 지난 13일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한 시장은 “전액 시비로 공사를 진행한다면 통합청주시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국비 확보는 계속 진행하되 실제 행동으로 청주시의 진정성을 보여 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시장이 착공을 지시함에 따라 공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공사 예산은 약 40억원이다. 청주시는 올해 과선교 설치에 따른 철도시설공단 측의 분담금 60억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곧 있을 1차 추경에서 추가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미 92% 보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착공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재설계에 약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두른다면 하반기에는 청주역 방향에서부터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역~옥산간 도로확장공사는 대표적인 상습정체구간인 청주시 흥덕구 서촌동에서 청원군 옥산면 시 경계구간까지 2.1㎞ 구간을 현재 8m에서 25m로 넓히는 공사다. 옥산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시설분야에 대한 1순위 통합공약으로 꼽히고 있다.

이 공사는 총 62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충북선 철로 위를 지나는 과선교 205m 공사에 따른 철도시설공단 부담금 166억원을 제외하면 청주시가 454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전액 시비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청주시는 보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음에도 공사비 부담 때문에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는 국대대체우회도로 휴암~오동간 도로와 강서교차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올해 공사 착공을 시작하게 된 것은 청주·청원 통합 과정에서 청주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합은 확정됐지만 청원군 강내면에서는 광역매립장 확장에 반발하고 있다. 옥산면 주민들도 도로 확장공사를 요구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통합도 상생발전방안 이행을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성공적인 통합청주시 출범을 위해서는 청주시의 진정성을 보여 줄 메시지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옥산면에서도 즉각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종설 옥산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은 “결정을 내려 준 한 시장에게 감사하며 약속대로 2016년까지 완공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라며 “청주시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게 해 준다면 옥산면 주민들도 통합청주시의 성공적인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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