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자치구 산불예방책 고심 … “각자 조심이 최선”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전시와 자치구들이 예방책을 마련하느라 절치부심이다.

14일 대전시와 각 자치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달 동구 식장산과 대전대 동문 인근 등 총 2건이다.

하지만 과거 통계로 볼 때 산불이 2~4월에 집중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대전시소방본부가 지난 3년간 산불 발생 현황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4월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2월 21건, 3월 20건 등으로 2~3월에 발생한 산불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 기간은 계절적으로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겨우 내 나무와 풀이 마른 상태여서 발화가 쉽게 발생하고 번지는 속도도 빠르다.

게다가 봄철 등산객이 늘고 경작 전 논두렁을 태우는 경우도 많아 산불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다.

실제 대전 관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이 원인이 된 경우가 50%, 입산자 과실 29% 등 실화로 인한 산불이 79%에 달한다.

산불은 지형적 특성 등으로 한번 발생하면 진화가 어려워 예방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산 중턱이나 정상에서 불이 나면 소방헬기 외에는 사실상 불을 끌 수단이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각 자치구는 무인 감시카메라와 산불 감시원, 전문진화대 등을 최대한 가용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가용 인원은 극히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14일부터 산불방지 특별 대책기간에 돌입,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감시활동을 벌이고 인화물질을 수거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산불의 대부분은 부주의로 인한 실화로 발생해 각자가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직원들이 직접 산을 돌아다니며 등산로가 아닌 곳에 들어가거나 인화물질을 사용하지 않도록 부탁드리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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