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예당 아트홀서 40~60세 18명 아저씨들 삶의 기록 몸짓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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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저씨 출연진 18명과 안은미컴퍼니가 함께 만드는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가 오는 16일 대전예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파격과 도발’, ‘아시아의 피나바우쉬’라 평가받는 안은미 안무가의 신작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는 대전예당과 두산아트센터가 공동제작해 선보이는 초연작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40~60세의 '아저씨'의 몸 동작에 주목한다.

청춘을 지나 보내고 가정에서 아버지이자, 가장이고, 직장에선 상사로써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남성들의 삶의 기록이 ‘춤’이라는 추상적인 몸의 언어로 무대에서 구현된다.

수 개월간 전국을 돌며 안은미가 만난 평범한 아저씨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투영되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8명의 아저씨 출연진은 스스로의 삶의 궤적을 몸짓에 담아 무대 위에서 춤으로 풀어낸다.

우리의 아버지이자, 삼촌이자, 오빠, 형님인 그들의 삶의 애환과 속살을 발견할 수 있는 보기드문 공연인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가 드디어 돌아왔다.

◆안은미 몸의 3부작, 그 마지막 작품

이번 신작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는 안은미 컴퍼니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움직임에 대한 리서칭'을 공연에 접목시키는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몸의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2011년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여성-할머니에 주목했고, 지난해 ‘사심없는 땐스’가 십대-청소년의 몸을 통해 시대와 소통을 모색했다면, 이번 작품은 40세에서 60세 사이의 아저씨들을 조명한다.

세월이 우리 몸에 새겨놓은 기록은 안으로 갈무리되어 몸의 나이테가 된다. 몸의 나이테는 습관으로, 취향으로 표현된다.

그런 몸의 기록을 끄집어내는 작업이 바로 안은미의 '몸의 3부작'이고, 그 마지막 작품이 우리 사회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아저씨들을 위한 춤인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다.

몸의 인류학적 정치라 부를 만한 성찰을 통해 창작되어지는 무용 프로젝트는 언어로 각인되고 해석되는 역사만이 아니라 '몸'의 역사를 기록하고 재현해내는 박물관이 생기기를 꿈꾸는 야심 찬 희망에서 그 출발점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은미 안무가는 "춤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추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정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재를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춤을 춘다”라며 “몸의 인류학적 정치라 부를 만한 성찰을 통해 창작되는 무용 프로젝트는 언어로 각인되고 해석되는 역사만이 아니라 '몸'의 역사를 기록하고 재현해내는 박물관이 생기기를 꿈꾸는 야심 찬 희망에서 그 출발점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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