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서 한국 반환 요구 … 제자리 봉안 협의체도 발족

<속보>= 국보급 불상으로 절도범에 의해 우리나라로 밀반입된 관세음보살좌상의 회수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가 불상이 보관돼 있던 일본 대마도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월 5·6·7·8일자 1면, 12일자 3면, 27일자 1면, 3월 1일자 1면, 4일자 2면 보도>

이번 방문 예정은 주로 국내에서 이뤄졌던 회수 운동을 넘어 일본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불상 회수 여론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불교계는 불상 제자리 봉안을 위한 주민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전 외교관, 시민단체들이 모여 봉안위원회를 발족키로 하는 등 범 불교적 회수 운동을 확산할 예정이다.

10일 불교계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좌상의 원래 소장처인 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김원웅 전 국회의원, 조선왕실의궤·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들이 참여해 이번 주 중으로 봉안위원회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봉안위원회는 내주 관세음보살좌상이 소장됐던 일본 대마도 관음사를 방문해 불상 회수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이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불교계가 국내에만 머물던 회수 운동을 일본에까지 확산시키는 이유는 지난달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법에 따라 외교적 채널을 거쳐 관세음보살좌상과 동조여래입상의 신속한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좌상의 일본 반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조직법 표류로 주무부처가 적극 나서지 못하자 불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이다.

불교계는 특히 불상 회수와 관련해 양국 정부 간 협의에는 국제법상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른바 ‘여법하게(부처님 뜻대로)’ 반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산시 부석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4일 지역 모든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좌상 제자리 봉안운동 협의회’를 구성,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부석사 본사인 수덕사도 성명을 발표하고 관세음보살좌상 한국 반환의 당위성을 천명한 뒤 전국 사찰로 서명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봉안위원회 발족과 일본 방문이 전국적인 연대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불교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부석사 관계자는 “아직 일본 방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본 관음사 측과 협의를 통해 불상 회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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