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동

올해는 '양의 해', 양처럼 상서로운 새해가 솟는다.

새해의 상서로운 조짐은 우리 민족 전체의 행운을 예고한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의 희망찬 내일을 약속하는 새벽 종소리로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올해에 12년마다 돌아오는 '양의 해'를 보다 감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새로운 정부 잘사는 나라에 거는 소망이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새롭게 맞이하는 '양의 해'에 양의 속성과? 양에 대한 우리의 관념 및 믿음을 살펴보자.

첫째, 양은 상서로움을 표상한다.

원래 '양(羊)'은 그대로 '상(祥)'을 뜻해 상서로움의 대명사라 하겠다.

양은 큰 희망을 향해 맑고 밝은 기운을 나타낸다.그것은 순수하고 깨끗한 정기를 머금어 서기를 뻗어간다.

따라서 거기에는 잡기와 불안이 끼어들 여지없이 행운으로 내닫기 마련이다.

올해의 운세가 이런 서기와 행운으로 전개되는 것이 보장된 것이다.

그러기에 '양의 해'가 다가오면 문인·예술가들은 앞다퉈 양의 상서로움과 행운을 주제로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이는 터다.

둘째, 양은 평화를 상징한다.

실제로 양은 사심과 악기(惡氣)가 없다.오직 순박하고 어질기에 생사간의 투쟁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둘 이상이 모여도 오직 화친하고 서로를 위해 주기에 양의 무리에는 화합과 평화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일체 적이 있을 수 없고 다만 착하고 올바른 목자를 따라가는 것이다.만약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악한이 있어도 저항하거나 복수하지 않는다.

참으로 원수를 사랑하는 평화의 무리다.그래서 그들은 약육강식하고 이권투구하는 인간세계·사바세계를 결코 비웃지도 않는다.이런 양의 평화세계로부터 우리 인간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친다.

올해 많은 어려움과 다툼이 예상되는 터에 양의 기운은 평화와 화합의 서막을 울려 주고 있다.

셋째, 양은 번영을 그대로 보여 준다.

세상에서 오직 당하기만 하는 동물은 양뿐이라는데 약육강식의 논리대로라면 양은 벌써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가장 약한 양이 가장 많이 가장 널리 번창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장 약하고 착하기 때문에 가장 번창하고 평화롭다는 이치는 분명 하늘의 섭리다.

이제 번영하고 평화롭게 비약해야 될 조국이 양의 해로 그 찬란한 출범의 기원을 삼게 됐다.

넷째, 양은 바로 희생 그 자체다.

실제 양은 자신을 요구하는 모든 것을, 특히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있다.뿔·털·가죽·고기·뼈대까지 남김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모두 줘 버린다.

그래서 자고로 모든 제의의 희생으로 바쳐진 것이다.

이해와 갈등으로 시기·질투하고 권모술수에 사기·살해를 자행하는 인간에게, 사리사욕으로 희생·봉사를 비웃고 무시하는 이 사회에 몸바쳐 가르치는 게 바로 양이다.

이와 같이 양은 상서와 평화, 그리고 번영과 희생을 표상·표출하는 영이로운 동물이다.

'양의 해'를 맞아 우리 모두는 이를 깨우치고 실천해야 한다.

이제 국가와 민족, 사회와 가정에서는 바로 '양과 같은 우리'들을 갈망하고 실천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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