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혹서기 불구 내달부터 줄줄이 분양

장마철과 혹서기가 시작되는 7월을 기점으로 그동안 깊은 잠에 빠져 들었던 대전지역 부동산 분양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형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소규모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4월 초순 이후 중단된 아파트 분양의 경우, 내달 중순 유성구 장대동(560세대)과 동구 가오동(700세대)에서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스타트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중구 옥계동에서 두양종합건설이 두양리체스(49세대)를 분양,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두양건설은 곧바로 만년동에 158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분양해 시장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동구 용운동에서도 태평개발이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 밖에 에스엘건설도 서구 갈마동에 쌍둥이 빌딩형태의 주상복합 120세대를 7월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처럼 혹서기인 7월에 분양시장이 이어지는 것은 최근 행정수도 후보지가 전격 발표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갈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고 각 업체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조치원에서 대우건설이 아파트 분양을 시작하면서 모델하우스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면서 분위기를 살피던 건설사들이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도 분양시장을 재점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의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내년으로 예상됐던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아파트 사업도 탄력을 얻어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조종이 시작됐다.

금성백조주택이 연내 분양 강행을 선언한 데 이어 운암건설도 역시 연내 분양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곧바로 인허가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상훈컨설팅 배상한 부장은 "대형 아파트 분양이 단절된 후 중소 규모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도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됐지만 최근 대우와 현대산업 등 대형 업체들이 분양을 준비하면서 중소업체들도 덩달아 분양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며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가 결정된 점과 조치원에 청약 인파가 몰려든 점 등도 업체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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