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 반환운동 기류따라 재조명
자매도시인 일본 천리시서 보관 중… 반환여론 꿈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환운동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출신으로 우리나라 3대 화가인 현동자(玄洞子) 안견(安堅) 선생의 작품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반환운동도 조명을 받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 천리시 천리대학중앙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몽유도원도 반환운동은 1990년대 초 서산지역 인사들 사이에서 민간차원으로 일어났으나 일본을 자극한다는 이유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선 전 서산시장은 “당시 우리가 몽유도원도 반환운동을 했을 때 일본 언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서산으로 취재를 왔던 것이 기억에 난다”면서 “몽유도원도가 워낙 대작이다 보니 이 같은 반환운동에 일본은 더 공개를 꺼리는 등 극도로 경계를 했다”고 회상했다.

1991년 천리시와 자매결연 한 서산시도 몽유도원도의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2000년대 초 몽유도원도를 실측 크기로 제작한 영인본을 받는데 만족했다.

일본에서도 몽유도원도를 국보급으로 관리할 정도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서산지역 인사들 일부만이 진품을 봤을 정도로 천리대학에서도 쉽게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국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몽유도원도의 반환운동에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미술인은 “몽유도원도 반환을 위한 미술인들의 힘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조만간 행동으로 보이는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도 아끼는 작품인 만큼 반환이 어려운 일이지만 미술인들은 대를 이어 찾아와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반환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본 도원을 3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회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신숙주와 박팽년 등 당대 문장가 21인의 찬시로도 유명하다.

한편 서산시는 1619년(광해군 11)에 기록한 서산의 지방지 ‘호산록’에 안견의 출신지가 서산군 지곡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91년 지곡면에 안견기념관을 지어 추모제와 안견미술대전 등 안견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있다.

안견기념관은 몽유도원도 영인본과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적벽도(赤壁圖)’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지난해 폐교된 지곡면 소재 중왕분교는 안견창작스튜디오로 조성돼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역할을 한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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