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암환자 최우원옹에 서예展 선물

▲ 대전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암기 말환자 최우원 옹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서예전 작품을 보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제공

대전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말기 암환자 최우원(80) 옹이 병원 측의 배려로 31일 호스피스병동 5층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예전을 열었다.

산수(傘壽)의 나이에 완쾌를 기대하기 어려운 담관암 말기 선고를 받은 그는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제 생애 가장 큰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팀은 지난 60여년 동안 마음 수양을 위해 써온 서예 작품이 집안 구석구석 수백점이 있었음에도 서예가로 등재는 물론 단 한번도 전시를 해본 적이 없음을 알고, 비밀리에 서예전을 열어주기로 기획했다.

2주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열린 서예전 당일.

부인에 의해 입혀진 정장차림으로 휠체어에 몸을 싣고 병실밖을 나온 최 옹은 '해담 최우원 선생님 서예전'이라고 쓰여진 현수막과 자신이 그동안 써온 작품들이 복도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흠찟 놀랐다.

전시회를 축하하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과 어릴적 친구, 함께 묵향을 나눴던 동료 등 40여명의 지인들의 축하 박수는 그 간 느꼈던 최 옹의 고통과 불안을 씻을 수 있는 큰 선물로 다가왔다.

최 옹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잊고 지냈던 추억을 다시 찾게 해준 호스피스팀원들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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