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장

연말연초 많은 사람들이 연하장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쓰는 새해 인사말은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 의미와 중요성을 알면서도 가장 잘 지키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건강을 잃고 나서 건강의 중요성을 알지만 많은 경우가 그 시기를 놓쳐 큰일을 겪곤 한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가 더 보태지면 훨씬 더 효과적인 건강한 삶이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 다스림’이다. 옛말에도 '병은 어지러운 마음에서 생기고(炳生於亂心), 마음이 안정되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心定則炳自癒)'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이 구절은 최근 여러 학자들에 의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다.

질병의 원인에는 발암물질, 생활습관, 음식 등 여러 가지 있지만 어지러운 마음의 상태인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처음에는 체온이나 혈압상승과 같이 생체가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계속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면 저항력이 떨어져 생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몸의 저항력은 극도로 약화된다.

저항력이 약화된 상태가 장기간 반복되면 스트레스는 만성화돼 결국 정신·신체적인 기능장애나 질병을 유발시킨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으며, 결국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될 때 그것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마음의 안정에는 운동과 마음 다스림이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만들어 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며, 특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운동은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 일주일에 3번, 한번에 30분 이상 즐겁게 하되, 평생할 수 있는 운동을 권한다.

마음 다스림은 심리학적 용어로 마인드 컨트롤(mind-control)이라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감정통제라 할 수 있다.

분노나 걱정에 대한 마음 다스림은 우선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또 지나친 욕심이나 집착은 갖지 말아야 한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욕심이나 집착은 마음을 점점 무거워지게 하고, 그 압박감으로 결국엔 다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믿는 것이다.

자포자기 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현상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사년이 시작된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긍정적인 생각, 강한 의지로 마음 다스림을 한다면 연말연초에 가장 많이 듣고 말했던 '건강'한 계사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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