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출입가능 북카페 조성

제천시와 남성연대가 전국에서 하나 뿐인 여성 전용 공공도서관인 ‘제천여성도서관’의 남성 출입 제한을 놓고 벌이는 논란이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시가 최근 여성도서관에 남성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어 개방했기 때문이다.

여성도서관의 남성 전면 개방을 요구해 온 남성연대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충북 제천여성도서관이 1층 일부를 북카페로 단장하고 7일부터 남성에게 개방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번 여성도서관 일부(북카페, 33㎡) 개방이 앞으로 남성에게 완전 개방을 결정해 명실공히 제천시립도서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해부터 남성 출입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와 여성도서관 진입을 시도했던 남성연대의 집단 행동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양성평등을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인 남성연대 회원 10여명은 지난해 7월 제천 여성도서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도서관 진입을 시도했었다. 당시 시민 등의 저지로 진입에 실패했던 이들은 오는 2월 또는 3월 온라인을 통해 대규모 시위단을 모집해 도서관 진입을 재차 시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천시와 남성연대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는 “제천시의 전향적인 이번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대규모 항의 집회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며 “하지만 인권위가 권고하고 남성연대가 요구한 남성 전면 개방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항의 집회와 도서관 출입 등 집단행동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동현 시립도서관장은 “남성연대와 인권위의 요구 사항들에 대해 충분한 시설 개선을 한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시는 최근 중앙로 여성도서관 1층 일부(33㎡)를 남성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로 새단장했다. 이 곳에는 자판기와 음료수대, 20~30명이 한꺼번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 등이 마련됐다. 보유 도서도 700~800권에 달한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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