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총장, 구성원에 학원발전 동참 호소
고통분담 차원 급여동결 등 화합 이끌어내
서원학원이 20여년간의 갈등과 반목을 딛고 구성원간의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사장과 총장이 학원발전을 위해 함께 해 줄 것을 구성원들에게 호소하고 이에대해 구성원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등 ‘화답’하는 분위기다.
서원대 손석민 총장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신년사를 올렸다. 손 총장은 “오늘 날과 같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협력과 화합, 희생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서원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총장은 “올해 우리 대학의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삼고자 한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비상하는 서원대를 만들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이에앞서 손 총장은 지난 연말 교직원 보수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서명을 해 달라는 글을 올리고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서원대 교수회측은 반박성명에 이어 긴급총회와 임시총회를 잇따라 열고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 손 총장의 '호소'를 받아들여 절충안을 낸 다음 학교측이 요구한 고통분담 차원의 봉급 동결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교수회는 공무원 보수 규정을 준용하고 있는 현 교직원 보수 규정을 변경하지 않는 대신 교직원 보수 규정 부칙을 신설키로 의견을 모았다.
손용기 서원학원 이사장도 ‘서원학원 가족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학교가 안정되고 수익지출 재정구조가 균형을 이루면 우선 구성원 복지부터 점진적으로 도모해 신바람과 긍지가 넘치는 서원학원이 될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원대 이원식 홍보팀장은 "먼저 결정해 놓고 아래로 통보하던 과거의 학원운영 방식과는 달리 학교사정을 먼저 솔직히 털어놓고 구성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현 학교법인의 경영마인드에 많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과거의 분규 이미지를 벗고 위기극복을 위해 구성원들이 뜻을 모으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학원은 1978년 설립자 강기용 박사가 타계한 뒤 장남 인호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나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를 내고 1992년 해외로 도피하면서 '서원학원의 20년 악몽’이 시작됐다. 지난 해 서원학원을 인수하고 취임한 손 이사장과 손 총장은 ‘책임경영, 투명경영, 창조경영’을 학원운영의 패러다임으로 삼고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