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총장, 구성원에 학원발전 동참 호소
고통분담 차원 급여동결 등 화합 이끌어내

▲ 손석민 서원대 총장

서원학원이 20여년간의 갈등과 반목을 딛고 구성원간의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사장과 총장이 학원발전을 위해 함께 해 줄 것을 구성원들에게 호소하고 이에대해 구성원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등 ‘화답’하는 분위기다.

서원대 손석민 총장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신년사를 올렸다. 손 총장은 “오늘 날과 같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협력과 화합, 희생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서원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총장은 “올해 우리 대학의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삼고자 한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비상하는 서원대를 만들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이에앞서 손 총장은 지난 연말 교직원 보수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서명을 해 달라는 글을 올리고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서원대 교수회측은 반박성명에 이어 긴급총회와 임시총회를 잇따라 열고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 손 총장의 '호소'를 받아들여 절충안을 낸 다음 학교측이 요구한 고통분담 차원의 봉급 동결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교수회는 공무원 보수 규정을 준용하고 있는 현 교직원 보수 규정을 변경하지 않는 대신 교직원 보수 규정 부칙을 신설키로 의견을 모았다.

▲ 손용기 서원학원 이사장
손용기 서원학원 이사장도 ‘서원학원 가족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학교가 안정되고 수익지출 재정구조가 균형을 이루면 우선 구성원 복지부터 점진적으로 도모해 신바람과 긍지가 넘치는 서원학원이 될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원대 이원식 홍보팀장은 "먼저 결정해 놓고 아래로 통보하던 과거의 학원운영 방식과는 달리 학교사정을 먼저 솔직히 털어놓고 구성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현 학교법인의 경영마인드에 많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과거의 분규 이미지를 벗고 위기극복을 위해 구성원들이 뜻을 모으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학원은 1978년 설립자 강기용 박사가 타계한 뒤 장남 인호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나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를 내고 1992년 해외로 도피하면서 '서원학원의 20년 악몽’이 시작됐다. 지난 해 서원학원을 인수하고 취임한 손 이사장과 손 총장은 ‘책임경영, 투명경영, 창조경영’을 학원운영의 패러다임으로 삼고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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