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국 기자회견]
“한국 선수들 美진출 도움” LA다저스 단장 만날 듯
“선수시절 그립다 … 장래 고민”

은퇴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휴가를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박찬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도 야구 선수로서의 내 모습이 그립다"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아시아 출신으로는 통산 최다승(124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박찬호는 지난달 말 3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박찬호는 은퇴 후 추승우·연경흠 등 동료 선수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대선 투표를 하는 등 한국에서의 개인적인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앞으로 야구 경영이나 행정을 공부할 것이라 밝힌 박찬호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며 자신을 아들처럼 아끼는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를 만날 예정이다.

박찬호는 "일단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다"며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함께 오말리 단장님께 인사드리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후배 투수 류현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며 "현진이가 한국 프로 선수들이 큰물(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이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머릿속에서 아직도 습관처럼 선수로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고 설명한 그는 "선수 생활이 아직도 그립다"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1년 정도 고민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휴일을 보낸 뒤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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