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관 문제로 겨울엔 빙판길·여름엔 물난리 … 안전사고 위험

KTX 오송역사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 물난리가 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KTX 오송역에 따르면 최근 큰 눈이 내린 후 녹는 과정에서 배수관이 동파돼 역사 곳곳에 얼음이 얼거나 물바다가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오송역사 3층에서 4층 플래폼으로 오르는 계단이나, 오송 시가지와 연결되는 통로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용객 보호를 위해 염화칼슘이나 장판을 깔거나 심하면 통제까지 이뤄지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겨울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여름에도 수시로 역사가 물바다가 된다는게 오송역 관계자의 전언이다.

2010년 개통한 오송역은 개통 직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돼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오송역은 오송역사에 설치된 배수관의 폭이나 두께가 지나치게 얇은 제품이 설치됐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름에 폭우가 쏟아지면 충분히 배수되지 못해 천정을 통해 물이 쏟아지고, 겨울에는 얼었던 배수관이 녹는 과정에서 쉽게 파손되기 때문이다.

역사 안팎에 설치된 배수관은 48개로 올 겨울에만 절반 가까운 20여 개가 파손됐다. 오송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A 씨는 “겨울에는 빙판, 여름에는 물바다가 되니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며 “겉보기에 최첨단 시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데 위험하거나 불편하지 않은 역사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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