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 백경학 외 9인 / 도서출판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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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에 맞는 일을 하기 때문에 표정이 밝은 독일 카리타스 다하우 작업장 장애인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독일 바르타바일 어린이 청소년 캠프장. 美 랜초 아미고스 국립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불과 6개월만에 강단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서울대 이상묵 교수.(사진 위에서부터 아래로) 도서출판 부키 제공

대선을 앞두고 '복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게 복지는 아직도 요원하다. 2011년 보건복지 통계연보를 보면 의료 재활시설은 17곳, 직업 재활시설 456곳, 생활 재활시설이 490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회의 복지 수준은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복지 국가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렇다면 적어도 장애인들의 '복지 천국'이라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복지 수준은 어떨까?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는 이 같은 '복지 선진국'의 장애인 재활시설을 둘러본 탐방기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돕는 '푸르메 책꽂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10명의 저자들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의 재활병원과 작업장, 재활시설을 돌아봤다. 필자들은 복지 선진국의 장애인 정책과 제도를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밝은 표정과 시설 관리자들의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시설 환경 구석구석에 관심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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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지루한 장애인 시설 소개서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탐방기라는 점, 장애인 복지를 위해 꼭 필요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는 적지 않다.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는데 1장에서는 재활병원을, 2장에서는 재활 작업장을, 3장에서는 생활 재활 시설을 소개한다. 이들 시설의 가장 큰 강점은 장애인의 '개성'과 '눈높이'에 맞춘 재활을 한다는 것이다.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사회의 일원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는 이들 선진 재활시설은 복지와 배려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운다.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는 단순히 재활시설에 관한 책이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모든 이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데 우리 장애인은 얼마나 행복할까? 대선을 앞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로 가는 길에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가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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