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엑스포광장 행사, 대학생 명품치장 불사, 교수들 과열양상 비판

단체 즉석 미팅 '솔로대첩'이 지역 대학생들의 성형수술과 명품의류 구매로 이어지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솔로대첩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대전 엑스포광장을 비롯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열리는 남녀 만남 행사로, 대전에선 약 150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는 대학생들은 좋은 상대를 고르기 위해 각종 성형수술까지 불사하고 있다.

실제 기말고사 기간인 요즘 대학 강의실에서는 10명 중 1명은 눈에 안대를 하고 있는 학생,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박 모 씨(23·여)는 눈트임 성형수술을 결정했다. 지갑이 얇은 탓에 박 씨는 낮에는 과외, 밤에는 호프집 알바로 수술비를 마련했다.

박 씨는 "처음에는 피부마사지나 네일아트, 손톱관리 등에 지출하는 친구들을 이상하게 여겼지만 달라진 친구들을 보니 솔로대첩을 앞두고 자기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 성형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명품의류를 사려고 시험기간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복학생 최 씨(27)는 아르바이트 수입 전액 40여 만 원을 명품 옷 구입에 투자했다.

최 씨는 "솔로대첩에 가자는 친구들의 권유로 옷장을 뒤져보니 맘에 드는 옷이 없어 알바를 했다"며 "성형수술비를 마련할 형편이 안 돼 옷을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제자들이 일시적인 행사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다.

A 대학 김 모 교수는 "이성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은 좋지만 학생 스스로 무리를 하면서까지 하루를 보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라며 "짧은 시간 만남을 갖고 이성을 만나는 개방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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