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률(충청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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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만해도 김장 몇 포기와 구공탄 몇 십 장만 들여놔도 한겨울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더불어 가정에는 편리한 기름보일러가 보급되었고, 연탄은 사라져가는 연료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불경기와 버거운 난방비 때문에 다시 연탄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이후 경기침체와 고유가 여파로 연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가정용 난방에 많이 쓰는 등유는 충남의 경우 10년 전보다 무려 126.1%나 증가하였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러한 현실 생활에 밀접한 생활물가의 흐름을 나타낸다. 충청지방통계청에서 지난 11월 26일 공표한 ‘최근 10년간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의하면 충청지역의 지난 10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대전광역시 36.7%, 충남 37.9%, 충북 36.5% 각각 상승하였다.

전국평균 물가지수 36.7%와 비교하면 대전은 같고 충남이 1.2%p 상승, 충북이 0.2%p 감소하였다. 충청지역 소비자 물가지수에 기여도가 큰 품목을 살펴보면 공업제품인 휘발유와 경유가 단연 으뜸이다. 10년 전보다 휘발유는 대전 53.6%, 충남 51.6%, 충북 52.9% 각각 상승하였으며, 경유는 대전 179.4%, 충남 173.4%, 충북 178.7%로 각각 상승하였다. 대전의 경우 2001년에는 1ℓ에 1000원이던 경유 가격이 2011년에는 1794원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또 한 가지 있는데 이는 곡물시장이다. 주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작황 부진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의 압박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밀가루, 사료 등 중간 투입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최종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여 축산물 가격과 외식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난 10년간(2002~2011)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전 94.5%, 충남 98.9%, 충북 97.1% 각각 상승하였으며, 외식비는 대전 43.9%, 충남 40.3%, 충북 45.5%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 부문 중 특히 육류 부문은 쉽게 간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난 10년사를 차분히 돌아보며 정리해 보니 서민들의 애환이 눈앞에 그려진다.

진정 바람직한 선진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근본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할 것인데 그것이 바로 서민 물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여기저기 복병은 숨어 있겠지만 현명하게 고민하고 접근한다면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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