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이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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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라면 밀국 낙지를 맛보기 위해 한번쯤 태안을 다녀갔을 것이다.

특히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계절 음식으로 잘 알려진 박속 밀국낙지탕은 태안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태안에서 밀국 낙지의 원조로 알려진 이원식당(대표 안국화·46)에 가면 요즘 계절의 별미 박속 밀국낙지탕을 맛볼 수 있다.

이원면 소재지에서 20여년간 이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안씨는 모든 음식은 재료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요리해 먹느냐가 맛을 크게 좌우한다며 나름대로의 비결을 공개했다.

비교적 단출한 요리법으로 손님상에 내놓는 밀국 낙지는 먼저 박속과 마늘, 고추, 양파, 무 등 갖은 양념을 넣고 국물을 3분 정도 끓인 후 싱싱한 낙지를 넣어 살짝 데쳐 먹고 그 물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5분 정도 더 끓이면 박속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이 밀국에 스며들어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안씨가 밀국낙지탕을 끓이는 데 박속을 넣게 된 동기는 예전에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바가지를 만들기 위해 걷어낸 박속을 양념에 무쳐 먹기도 하고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 먹던 생각이 떠올라 이 국물에 산낙지를 넣어 데쳐 먹으면 시원한 국물 맛이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아 넣어 먹었던 것이 이제는 밀국낙지탕을 끓이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재료가 됐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낙지를 이용해 만드는 요리로는 낙지볶음을 시작으로 낙지전골, 낙지찌개, 낙지구이 등 많은 요리 방법이 있으나 이곳에서는 단연 박속을 넣어 끓인 밀국낙지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탕에 쓰이는 낙지는 주로 6월에서 9월 사이에 가로림만 일대 뻘밭에서 잡은 어린 낙지로 연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기름장을 발라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간장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

낙지는 단백질이 풍부해 예로부터 원기가 없어 쓰러진 소도 낙지 3∼4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고 전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과 단백질인 B2를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요즘은 낙지가 많이 잡히지 않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맛을 볼 수 없다"며 "외지에서 소문만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그냥 돌아갈 때가 제일 미안하다"며 "낙지가 많이 잡히는 6월 말 이후에 오면 훨씬 더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원식당은 이원면 소재지에 위치해 있으면 볏가릿대 마을로 알려진 관리마을을 가다 보면 길 옆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전화 041-672-8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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