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못하는 아내와 사는 남편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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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못하는 아내와 사는 남편의 속사정
  • 충청투데이
  • 승인 2012년 11월 05일 20시 19분
  • 지면게재일 2012년 11월 06일 화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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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담아놓은 김장고추 50근, 남편차 이용하려고 눈치 슬슬, 침묵 속에 다녀온 방앗간, 오자마자 남편 자리 누워버려

늦은 밤 집에 온 남편이 내일은 쉰다고 한다. 남편은 힘들어 쉬어야겠다고 하지만, 나는 이른 새벽부터 동동걸음에 마음도 몸도 바쁘다. 운전을 못하는 아내는 차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밤에 담아놓은 고추장 거리와 김장 고추가 50근이 넘는다. 부피와 무게를 감당 못하는 아내는 늘 남편의 차량을 이용할 기회만 보게 된다. 피곤에 지친 남편은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 언제쯤 일어날까?

피곤한 모습이 역력한 남편에게 “방앗간 가야 되는데요”라는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무엇 무어 실어야 돼?” 밖에 고추 봉지와 들깨자루를 이미 준비해 놓은 아내는 슬그머니 눈치를 본다.

남편은 주섬주섬 차량에 실고 가면서 “나 없는 동안 일 많이 했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으니 신이 난 아내는 “내일은 마늘밭 만들고, 고추밭 부직포도 걷어야 하는데…”고 한다. 남편은 자기의사도 아랑곳없이 주절거리는 아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고개만 조금 끄덕거린다.

아내는 남편이 힘들다는 표정으로 보며 침묵 속에 눈치 보면서 방앗간을 다녀왔다. 오자마자 남편은 자리에 누웠다. 힘들었다는 표정이다.

<들꽃 http://blog.daum.net/mj450806/718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