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붕어마을 수상낚시터 도내 최다 수질오염 악화
어촌계 살리기 위해 저수지 준설·양식장 지원해야

▲ 진천군 초평면 두타산에서 내려다 본 초평저수지. 저수지내에 수상낚시터(좌대·점선안)가 빼곡하다. 164개에 이른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충북 진천군 초평면의 붕어마을을 살리는 길은 썩어가는 초평저수지 준설과 어촌계 주민들의 생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945년 축조된 초평저수지는 67년이 지난 현재 수질이 3등급(COD 4.4ppm·BOD 1.5ppm)으로 농업용수 기준내에는 있다. 하지만 수십년간 저수지 바닥층의 썩은 퇴적물이 방치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어촌계(영어조합법인) 생계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좌대(수상낚시터)는 164개로 도내 189개 저수지 중 가장 많다. 주민들에 따르면 저수지 바닥 퇴적층도 2~3m에 이르고 최근에는 블루길, 큰입베스 등 외래어종의 토종 어류 잠식으로 붕어도 잡히지 않고 있다.

저수지 준설 제기가 수차례 있었지만 어촌계 주민들의 생계가 걸려 있어 정치권이나 관계당국에서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물 부족이 증명돼야 준설 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농업용수 수혜구역이 늘어나 물 부족이 나타나면 모르지만 수혜구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수질악화를 막기위해서는 축산농가나 공장의 오염원, 농경지 비료 살포 등이 줄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촌계(영어조합법인)의 좌대 영업은 ‘내수면어업촉진법’에 따른 것이다. 관할 한국농어촌공사 청원지사에 따르면 어촌계는 수면사용료로 1년에 1300만~1400만 원을 내고 있다.

청원지사 관계자는 “좌대내 소·대변 수거 변기통은 설치돼 있다.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추가로 좌대 영업 승인은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A씨는 “수상호텔이라고 불리는 좌대에서 밤낮으로 낚시를 하며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담배꽁초 등이 어디로 버려지겠느냐”고 지적했다.

붕어마을과 어촌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저수지 준설과 양식장 조성을 지원해 어족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진천 초평저수지 둑 높이기는 지난 2010년 4월 취소됐다. 당시 초평면대책위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둑 높이기 사업이 농경지 침수와 저수지 바닥층의 퇴적물을 방치해 수질환경을 악화시킨다며 사업을 반대했었다. 대책위는 저수지 오염을 막기 위해 준설 방향으로 사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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