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期 4개월 앞당겨 11월 입주 유도… 잔금납부 무리·부실공사 우려 '반발'

아파트 조기 입주를 유도하려는 건설사와 무리한 조기 입주라며 반대하는 분양자들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다.

조기 입주를 위해 건설사측이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단지는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유성구 노은2지구 호반건설의 반석(536세대)과 송림(452세대) 등 2개 단지.

시행 및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지난달 27일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조기 입주 가능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호반측은 지난 겨울 동안 공사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당초 공기(工期)를 4개월여 앞당겨 오는 11월 조기 입주토록 분양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분양자들은 당초 예정일보다 4개월여 단축돼 입주가 이루어질 경우 잔금 지불에 대한 자금난이 가중될 뿐 아니라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부실공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분양자 이모(서구 관저동)씨는 "단지 인근에 신축 중인 학교 준공 예정일이 내년 6월경으로 아동 취학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준공 연식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 등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아 조기 입주는 건설사측의 무리한 요구"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역 부동산 사이트의 한 네티즌도 "설문에 응답이 없을 경우 조기 입주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건설사측의 제안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호반건설은 이에 대해 "공사 진행상 입주 시기는 얼마든지 앞당겨질 수 있다"며 "입주 희망자들만 우선 입주한 뒤 나머지 세대에 대해서는 부담 없이 희망 시기에 입주토록 입주 예정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도 조기 입주는 분양자들의 자금난 가중 등의 문제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한 일부 입주자에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많아 조기 입주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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