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추진위원장

국내 최초로 푸드와 와인을 축제의 형태로 접목한 '2012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목표 방문객 20만 명을 훨씬 넘어 35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끝났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그리스 등 18개국에서 52개의 와이너리와 와인협회가 참가해 국제적인 면모를 갖췄고, 국내의 와인 생산자 및 수입사 그리고 전통주 생산자 포함 총 112개의 생산자와 단체가 참여해 전시 부스의 규모 면에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와인박람회를 능가했다.

특히 ‘와인의 UN’이라는 국제와인기구 OIV의 명예회장 라이너 비트코브스키 교수가 행사장을 찾았고 세계 최대규모의 와인 품평대회인 베를린 와인 트로피가 올해 수상한 와인 200여 종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폴 포츠의 공연과 홍보대사를 맡은 감우성의 와인콘서트, 다양한 재능기부 등은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던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소믈리에 경기대회와 다양한 와인 세미나가 열려 와인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엑스포다리 위에 마련됐던 '다리 위의 향연'에서는 총연장 300m 길이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흥미로운 이벤트도 연출됐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4500여 병의 와인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었고 와인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 전시회도 열려 맛과 멋 그리고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축제가 됐다.

국내외 와인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가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으며 앞으로 성공적인 요소를 강화하고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면 보다 품격 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대전시가 첫 행사임에도 금년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능력이 있고, 이번 페스티벌이 열렸던 장소 이외에도 공간적인 여유가 충분해 규모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방문객 중 다수가 젊은 세대였다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미 금년의 행사를 통해 내년에 열리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품평대회인 베를린 와인 트로피와 공동으로 내년부터 '대전 와인 트로피'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 품평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대전에서 열릴 이 품평대회에서 수상하는 전 세계의 와인이 베를린 와인 트로피에서 수상한 와인과 함께 ‘2013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스의 규모는 금년에 베를린 와인 트로피가 사용했던 부스의 약 2~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대전에서 열릴 와인 품평대회에 입상한 와인들이 대전의 상징적인 마크를 붙이고 전 세계에서 유통되기 시작하면 대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집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일부 미비한 점도 있었다.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 분야의 보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외 업체들이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음식과 국내에서 생산된 와인, 전통주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음식과 전통주의 세계화에도 기여를 한 셈이다. 또 축제 기간 이외에도 대전이 푸드와 와인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올해의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국내외 와인 전문가들이나 국제적 대표 인사들이 긍정적인 인상을 받고 잠재력을 확인하고 인정한 축제였다. 이러한 평가가 대전을 우리나라에서, 나아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와인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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