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준설·토종어류 서식환경 만들어야
“무료 시식 … 자치단체장 표심 모의기” 비쳐

진천 초평 붕어찜 축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썩어가고 있는 저수지 준설과 어족 자원의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들에 따르면 초평저수지는 바닥 퇴적층이 2~3m에 이르고 낚시터의 좌대(126개) 운영으로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있다.

초평저수지를 끼고 있는 붕어마을은 수질오염과 외래어종(블루길·베스) 서식으로 붕어들이 전처럼 많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낚시꾼들도 점점 줄고 있다.

저수지 수변내 블루길, 큰입베스 등 외래어종 퇴치 사업을 추진해 가물치와 붕어, 메기, 동자개 등 민물 토종어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블루기, 베스 등 외래어종이 토종 어류를 잠식해 붕어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설명이다.

올해로 4년째를 맞아 지난 20일 치러졌던 초평붕어마을 붕어찜 축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찜에 들어가는 전량의 붕어를 외지에서 사들였다. 초평붕어마을을 홍보하고 농민수익을 증대시킬 목적으로 치러지는 행사가 어족자원이 없어 붕어마을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화산리 붕어요리 전문취급음식업소 25개소의 소득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 시식행사로 음식물 제공이나 하고 있어 자치단체장의 선거를 겨냥한 표심 모으기 행사로 비쳐지고 있다.

무료 시식회와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농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생산적인 행사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민들은 강조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붕어마을 붕어찜 축제가 초평저수지 내에서 생산되는 자원을 갖고 치러야 의미가 있지, 외지에서 사들여와 무료 시식회나 한다면 붕어마을 홍보는 물론 주민소득 증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붕어가 잡히지 않아 초평저수지 붕어로 찜 축제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체적으로 양식장을 만들어 붕어찜 축제를 준비해야 하지만 부지매입, 자금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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