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새누리 통합논의 급물살 합당 · 정책연대시 새누리 行 권선택·심대평 향후행보 주목

염홍철 대전시장이 정치적 행보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통일당 소속인 염 시장은 그동안 탈당은 하지 않겠지만, 특정 대선 후보를 법의 한계 내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염 시장은 또 특정 후보 지원 의사 표명 시기와 관련 “대선 후보 등록(11월 25~26일) 이전에 할 것인지를 놓고 지인들의 의견을 모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염 시장의 특정 후보 지원 의사 표명 시기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 정당인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당 대 당 통합 또는 정책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2일 복수의 선진당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인제 대표와 지도부는 새누리당과의 합당 또는 정책연대 등의 방안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선진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당 소속 충남지역 단체장들이 당에서 새누리당과의 관계에 대해 27일경까지 결론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마도 24일 최고위원회에서 새누리당과의 관계에 대해 공론화한 후 당의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 시장 역시 내부적으로 진로에 관한 결심을 끝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염 시장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염 시장의 입장은 그동안 밝혀왔던 “탈당은 없다”라는 기존 노선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 또는 정책연대로 간다면 염 시장도 새누리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염 시장도 이 같은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이인제 대표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염 시장은 “당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정책연대는 국회의원이나 당의 세력이 비슷한 정당이 하는 것이다. 현재의 (선진당 세력으로) 정책연대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떨어진다”며 당 대 당 통합에 무게를 실었다.

지역 정가에선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쳐진다면 염 시장의 노선도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염 시장의 입장에서도 선택의 고민을 더는 셈”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염 시장과 함께 선진당의 핵심축인 권선택 전 의원과 심대평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전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무게를 두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권 전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의 고위 관계자와 수 차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심 전 대표는 통합 논의 자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 전 대표는 “당적은 가지고 있지만,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이다. 내가 이 시점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남겼다.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전·충남지역 선출직 분포 지도가 완전히 바뀌는 등 정치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지각변동의 파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정가에서도 의견과 전망이 분분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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