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사 되기 위해 오늘도 한걸음···

내가 처음 발령받은 곳은 이름도 특이한 목달동에 있는 산서초등학교다. '처음'이라는 말 속에서 기대와 다짐, 설레임과 같은 의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교사로서의 학교와 학생과의 첫 만남에서 이런 의미를 잘 살렸는지 돌아보면 반성할 부분이 많음을 새삼 깨닫는다.

4학년 담임을 맡게 됐다. 남학생 2명, 여학생 3명으로 5명이다. 무척 적은 학생 수이기에 열심히 가르칠 수도 있고 잘못하면 소홀히 대할 수도 있는 실정이다.학생 수가 적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에 학생 수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 반면, 아이들과 지낸 시간이 1년이 돼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야 어렴풋이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걸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어떤 박사님의 '배우는 자의 7가지 법칙'이란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탁월한 선생은 자신의 학생들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는 사람이다." 탁월한 선생은 자신이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학생들의 지적 수준, 성격, 가족환경, 생활수준, 그 날의 컨디션 등을 아주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나는 가르쳐야 될 내용은 물론 적은 수이지만 소중히 대해야 하고 그럴 권리가 있는 아이들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는 자세를 갖지 않았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나의 행동과 말에는 좋은 교사가 되려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먼저 좋은 아이들이 되어 주길 바래왔다.

아이들에 대해 알려 하고 이해하려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을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려 했던 적이 많았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상황은 저마다 다른 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모두가 나의 말을 잘 듣고 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래왔다.

나의 생각과 가르침에 따르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한 번 더 생각해 주고 이해하고 도와주려 하기보다는 삐뚤어진 행동으로 보고 꾸중을 먼저 했다.

매우 적은 수이지만 이 아이들을 통해 나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말에 반항하고 순종하지 않는 아이를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더욱 더 깨닫게 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나와 함께 배우고 있고 앞으로 함께 배우게 될 아이들에게 사랑이 담긴 가르침을 주던 교사, 좋은 교사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일도 아이들과 내가 가르쳐야 할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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