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1일까지 대전모리스갤러리 성민우 개인전

▲ 성민우 作 ‘일년생 - 질경이 ’

풀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그린 성민우 작가의 개인전 ‘일년생’이 오는 25~31일까지 대전모리스갤러리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휴식과 성찰이다. 성 작가는 지난 몇 년간 풀을 소재로 작업해 오면서 나름 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녀는 어느 순간 풀을 만나고 작업으로 옮기던 처음의 느낌과 의욕이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풀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애정이 아닌 풀을 단순히 그림의 소재로서만 바라보고 마음대로 다루고 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주로 작은 풀들이 등장한다. 기존의 작업들을 통해 늘 풀이라는 생명체가 가진 놀라운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 해 왔지만 이번 전시만은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었다는 것이 성 작가의 견해다. 일년생은 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싹이 트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 맺은 뒤 말라 죽는 풀들의 전 생애를 의미한다. 인간에 비해 짧은 시간을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성 작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다가올 시간들을 기다리는 잠깐의 '쉼' 같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풀을 그릴 예정이다. 또 다른 모습과 의미의 풀이 그녀의 작업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녀는 풀과 자신과의 관계를 좀 더 가볍고 따뜻하게 살펴보고 싶었다. 풀은 인간과 함께 공생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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