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지구 입주자 나서 아파트·학교이름 결정

'초록마을 신계초등학교라고 불러 주세요.'

내달부터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입주가 이루어질 대전 복수지구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 '초록마을'로 확정됐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 이름은 공무원들이 한글학자에게 외뢰해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초록마을은 사정이 다르다.

서구가 한글학자로부터 '새내마을'이란 이름을 받아 지정하려 했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물이 샌다, '돈이 샌다', '김이 샌다'는 등의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된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투표를 실시해 자신들이 직접 선정한 '초록마을'이란 이름을 서구청에 통보했다.

입주 예정 주민들이 정한 이름을 전달받은 서구청은 "주민들이 원하는 이름을 짓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단지명을 '초록마을'로 확정했다.

이렇게 입주 예정자들이 인터넷상에서 투표를 통해 단지 이름을 정한 것은 대전에서는 처음이다.

주민들이 직접 단지 이름을 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후 곧바로 서부교육청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단지 내 들어설 초등학교 이름을 지어 달라고 전자메일을 발송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신계(新溪)'라는 이름을 확정지어 서부교육청에 전달했다.

이 역시 입주 예정자들이 인터넷상에서 투표를 통해 신설될 학교 이름을 지은 대전지역 첫 사례다.

전영주 복수지구 입주 예정자 대표는 "직접 아파트에 들어가 살게 될 주민들이 영원히 남을 단지 이름과 학교 이름을 지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해 준 서구청과 서부교육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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