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비율 56.7% 불과 … 한일건설등은 '제로'

대전지역에서 각종 대형공사를 벌이고 있는 원도급 건설사들이 지역 전문건설사의 하도급 참여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34개 대형건설 현장을 방문해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56.7%의 참여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벌였던 조사에 비해 13.7%가 증가한 것이지만 참여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이다.

원청 업체의 소재지별로는 대전 건설사(6개)의 경우 96.3%가 지역 하도급 업체를 이용했지만 외지 건설사(28개)의 경우 50.6%를 이용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특히 비래동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신공영㈜과 장대동 한일유앤아이 아파트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일건설㈜은 단 1개의 지역 업체도 하도급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대 다목적체육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건설㈜도 13개 하도급 업체 중 7.7%인 단 1개 지역 업체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대주건설㈜의 가양동 대주파크빌 아파트 공사현장도 지역 하도급 업체 참여비율은 22%에 그쳤다.

반면 계룡건설산업㈜의 대전도시철도 102신흥역, 지족동 리슈빌스카이오피스텔, 노은 13·14블록 아파트, 대정동 드리움2차 아파트, 대아건설㈜의 대아노은아이투빌캐슬, 노은주상복합건물, ㈜우남건설의 사정지구 스타원아파트 등 8개 공사 현장은 하도급을 100% 대전지역 업체에게 발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 유형별로는 지하철 건설현장(10개)의 경우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이 68.8%였지만 일반 건설현장(24개)의 경우 51.1%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하철 공사 현장이 일반 건설현장보다 높은 지역 하도급 참여율을 보인 것은 지하철 공사 발주기관인 대전시가 원청 업체들을 상대로 지역업체 참여를 꾸준히 독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선호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지역 하도급 참여 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이 못된다"며 "공사 현장에서 지출되는 자금이 지역민에게 돌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전 소재 전문건설사의 하도급 참여 비중이 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운·최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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