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 세종 ~ 오송 BRT개통 시승기]
버스 2대 연결 93명 정원
월~금 하루 20차례 운행, 최고속도 80㎞ 흔들림 적어

▲ 오송역과 세종시, 유성을 연결하는 광역 BRT도로 개통식이 19일 충북 청원군 오송읍 KTX오송역 주자창에서 열린 가운데 홍보부족으로 인해 바이모달트램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발길이 뜸해 승강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19일 오전 6시 40분. 대전 유성 반석역에서 첫 시동을 건 BRT 1호 버스가 ‘유성~세종~오송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로’ 개통식을 위해 오송역 버스 정거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세종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실감이 났다.

첫마을에서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첫 차를 탄 주호성 씨(44)는 “예전에는 오송역까지 승용차를 타고 왔는데 이젠 BRT버스를 이용할 것”이라며 “운행비, 주차비 등 비용 절약이 클 것 같다. 만족스럽다”고 했다.

오전 7시 20분. 개통식과 함께 공식적으로 첫 일반인 탑승을 허용한 BRT 2호 버스는 오송역 플랫폼을 서서히 나와 세종시 핵심 도로망 BRT도로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2008년 8월부터 1조 2314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개설한 총 연장 9㎞ 왕복 6차로의 세종시 핵심 도로. 이 순간 세종시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버스 2대를 연결해놓은 듯한 BRT 버스가 이 도로를 최고 속도 80㎞에 조금 못 미치는 시속 60㎞로 내달리는 순간 이내 신기함이 밀려왔다. 8억여 원에 육박한다는 이 버스의 승차감은 마치 지하철을 타고 있는 듯, 방금 개통한 BRT 도로에 올라타 별다른 흔들림 없이 미끄럽게 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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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역과 세종시, 유성을 연결하는 광역 BRT도로 개통식이 19일 충북 청원군 오송읍 KTX오송역 주자창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홍 행복도시건설청장,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등 참석인사들이 도로개통을 기념하는 오색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한번에 93명이 탑승할 수 있다는 버스의 실내는 버스 2대를 연결한 '2량 1편성'으로 길이 18m, 폭 2.5m, 높이 3.4m의 거대함을 뽐내며, 최첨단 버스의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20분쯤 지났을까. 어느새 세종 첫 마을에 들어섰다. 첫 마을 정거장에서 몸을 실은 20여 명의 승객들은 버스가 신기한 듯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분주했다.

버스를 운전한 김원태(63) 운전요원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국토해양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신교통수단 '바이모달트램'이다. 신교통수단으로 버스의 유연성과 경제성, 철도의 정시성을 결합한 신 교통수단”이라며 “쾌적한 실내감, 안정적인 승차감 등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최첨단 버스다. 앞으로 운전요원 4명이 이 버스를 맡을 것”이라며 자랑을 늘어놓기 바빴다. 오송역을 출발한 버스가 BRT 도로와 지난 4월 초 개통된 세종시 첫마을~대전 유성구 반석동 등 총 연장 31.2㎞ 구간을 내달려 종착지 반석역에 도착한 시간은 8시를 갓넘기고 있었다.

이병석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대중교통과장은 “시범 운행 기간은 내년 3월까지이다. 운행횟수는 월~금요일 하루 20차례”라면서 “KTX 오송역에서 서쪽인 조치원읍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세종시 정부 세종청사와 연결돼 오송역과 세종청사간 소요시간을 현재 30분에서 15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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