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유류제품등 상승 주도

5월 중 전국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음에도 대전지역은 상승세를 보여 이 지역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큰 가계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통계청 충남통계사무소에 따르면 '5월 중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4로 전월의 113.3보다 0.1%, 전년 동월(109.7)보단 3.7%나 뛰었다.

이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12월 0.4%, 지난 1월 0.6%, 2월 0.4%, 3월 1.2% 등 연속 4개월째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다 3월 주춤했지만 5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이 지역의 경우 감자(42.9%)·파(34.0%)·배추(24.7%)·한우쇠고기(2.5%) 등 농축수산물이 크게 하락했지만 상수도료(16.5%)·불고기(6.3%)·돼지갈비(외식 4.2%)·등유(2.9%)·휘발유(0.7%) 등의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품목, 석유류 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5.3%가 증가해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5월 중 전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0.1%의 내림세를 기록해 대전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국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0.2%) 이후 처음이다.

이는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이 제철을 맞으면서 전국적으로 출하가 크게 늘어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례로 감자와 파는 각각 36.4%, 30.1%씩 큰 폭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미나리·양파·배추·토마토 등이 모두 10%대의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고유가의 영향을 받은 석유류는 4월에 비해 1.3% 오른 것을 비롯해 공업 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가 각각 0.3%, 0.2% 상승했다.

또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4.6%나 올랐으며, 각종 학교 납입금(국공립대 11.7%. 유치원 8.4%)과 입시 학원비(4.5%)·하수도료(21.7%)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 및 개인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서민들이 지표상 물가 하락세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국 주요 시도의 5월 중 소비자물가는 서울과 대전만이 전월 대비 0.1% 상승했을 뿐 부산·인천·울산·강원·전남·북은 전국 평균치와 같은 0.1%, 대구·충북·경남·북·제주는 0.2%, 충남은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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