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트로트 가락은 아줌마도 춤추게 한다.’

15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벌어진 ‘제10회 아줌마대축제’ 둘째날 공연인 ‘아줌마콘서트’는 말 그대로 ‘대잔치’ 분위기를 연출하며 행사장을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날 공연에는 성인가요계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는 ‘트로트 요정’ 장윤정을 비롯해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김범룡, 국악가수 지유진, 여성 5인조 타악 그룹 드럼캣, ‘부부사랑 전도사’ 지중해 등이 화려한 무대를 빛냈다.

아줌마 콘서트의 첫 문은 지역 가수 지중해가 열었다.

지중해는 2집 타이틀곡 ‘고마운 당신’과 아줌마들의 귀에 익은 ‘트로트 메들리’로 서서히 관객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드럼캣은 화려한 타악기 퍼포먼스를 펼치며 아줌마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드럼캣은 환상적인 드럼 연주를 통해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했고, 심장까지 울리는 시원한 타악기의 향연을 선보였다.

국악가수 지유진 역시 ‘뱃놀이’, ‘사랑가’ 등 국악에 기초한 노래를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아줌마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바람, 바람, 바람’으로 19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김범룡이 등장하자 객석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당시 김범룡의 팬이었던 아줌마들은 노래 한곡, 한곡이 끝날 때 마다 “김범룡”을 연호하며 잠시나마 소녀팬의 시절로 돌아갔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장윤정의 무대는 노은도매시장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아줌마들은 ‘나도 장윤정’이 된 듯, 목청껏 장윤정의 노래를 따라불렀고, 그냥 앉아서만 즐길 수 없었는지 무대 앞까지 나와 춤을 추며 공연을 만끽했다.

이날 공연을 즐긴 이찬순(48·대전시 유성구) 씨는 “마치 어마어마한 노래방에 온 듯 같이 온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푼 느낌”이라며 “매년 아줌마대축제에 참여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또 어떤 가수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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