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가능성 낮아..孫, 결선저지 힘겨운 시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5일 수도권 2연전의 첫 순서였던 경기 경선에서 60%를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결선 투표 없는 당 후보 확정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은 전체 13곳에서의 전국 순회 일정 가운데 16일 서울 경선만 남겨뒀다.

문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대회전의 첫날인 이날 경기 경선에서 파죽지세로 12연승을 달렸으며, 누적 득표율도 직전 50.8%에서 53.5%로 끌어올렸다.

이 여세를 몰아 경선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할 서울 선거에서 누적 과반을 유지하며 화룡정점을 찍는다면 문 후보는 지난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달려온 경선 레이스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전체 선거인단 108만5천4명을 가운데 서울에서 개표되는 선거인단 규모는 42만1천48명으로, 지금까지의 평균 투표율(53.18%)을 대입해 추정치를 산정해보면 문 후보는 서울 경선에서 44.48%(9만9천603표) 이상 득표율을 거두면 누적 득표율이 과반을 돌파, 결선투표 없이 대선으로 직행하게 된다.

문 후보측은 경기에서 확인된 수도권 민심의 '쏠림 현상'이 서울에서도 가속화되면서 누적 득표율 과반의 벽을 넘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문 후보가 16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예고한대로 며칠 뒤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설 범야권 후보 자리를 놓고 단일화 게임도 본격 막을 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 경선에서 뚜껑이 열리는 선거인단 규모가 전체 선거인단의 40%를 넘는 수준이어서 마지막날 결선투표의 불씨가 살아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경기지사 출신인 손 후보는 지역적 기반인 경기에서 막판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었지만, 경기 경선에서 1만8천477표(23.42%)의 득표로 기대치에는 못미치면서 서울에서 문 후보의 과반 저지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2위인 손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23.20%로 문 후보(53.50%)에게 30% 포인트 이상 뒤쳐지고 있다.

3위인 김두관 후보도 막판 분전을 통한 결선행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선 지킴이'를 자임해온 정세균 후보는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만큼, 서울 경선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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