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내로라하는 아줌마 노래·춤꾼들 다 모여라.”

15일 오전부터 유성구 노은동 농수산도매시장 전역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음악 소리에 아줌마들의 어깨는 들썩였다.

한국다이어트댄스 운동협회 대전지부와 한국라인댄스 대전교육관, 송죽예술단 등 총 19개 팀이 준비한 오전 공연은 1000여 명의 아줌마의 시선과 어깨, 손과 발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리숙하고 손과 발이 따로 노는 초급반부터 행과 열이 딱딱 맞는 지도자 반까지 댄스에 대한 열정만큼은 모두 뜨거웠다.

이날 공연의 서막에는 내동 동사무소 난타팀이 장식했다. 이미 흰머리가 지긋하게 올라온 아줌마 부대의 난타 실력은 그야말로 ‘프로급’이었다. 북을 치는 열정은 나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케 할 정도다. 이어 라인댄스 지도자 7명은 특유의 빠른 스텝으로 유행을 좇는 셔플댄스를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공연을 마친 홍성아 지도자는 “라인댄스는 앞줄과 옆줄을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한 음악에 같은 동작서 계속해서 반복하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 다이어트에 안성맞춤”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에서 병무청 다이어댄스 동아리도 아줌마들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춤을 통해 무려 몸무게 50㎏을 감량한 송승섭 씨가 있었기 때문. 호리호리하고 뚜렷한 외모의 소유한 송 씨는 가수 박혜경의 ‘레몬트리’ 음악에 맞춰 부드러운 스텝을 밟아 나가자 아줌마 부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후에 열린 ‘나도 스타다’ 예선전은 그야말로 아줌마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참가자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퍼지는 응원 소리는 한류스타의 모습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흥겨운 열전을 벌였다.

‘눈물 젖은 두만강’, ‘무조건’, ‘강남스타일’ 60년대 음악부터 최신 음악까지 세월은 흘렀어도 아줌마들이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는 세월도 막을 수 없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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