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새샘초서 ‘독도는 한국땅’ 촬영… 23일 뉴스 보도
NHK방송 취재의도 답변거부… 왜곡보도 이용 의구심

▲ 일본 NHK 촬영팀이 11일 천안 새샘초등학교에서 진행중인 독도 수업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이형규 기자

독도 문제로 한·일간 외교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독도 관련 수업’을 하고 있는 천안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 취재를 하고 돌아가 그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NHK 한국특파원과 한국인 기자, 촬영기자, 스태프 등 4명은 이날 오전 11시 천안 새샘초등학교를 방문, 이 학교에서 진행중인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주제의 특별수업을 취재하고 돌아갔다.

NHK 촬영팀은 이날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에 직접 들어가 수업 광경을 40여분에 걸쳐 상세히 녹화 했으며, 2명의 취재기자는 복도에서 수업내용을 청취하면서 취재수첩에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

촬영이 끝난 뒤 이들은 의례적 취재활동인 교육관계자와 학생들에게 일체의 인터뷰 요청도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떠 취재의도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대해 NHK 기자는 “회사 규정상 보도 지침 등을 말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고 “오늘 취재분은 23일 방영될 뉴스에 보도될 것”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NHK는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독도 관련수업을 ‘르포’방식으로 취재하고 싶다”는 취재협조 공문을 충남도교육청과 천안교육지청에 보냈다.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내부 협의 끝에 한국 교육기관의 독도교육을 일본언론을 통해 알릴 기회라고 판단, 취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재목적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협조에 선뜻 응한 것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국면이 엄연히 존재하는 가운데 이날 수업내용은 일본측의 시각에서 왜곡 보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새샘초의 이날 독도 수업은 최근 충남도교육청이 운영한 '우리땅 독도사랑 주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천안=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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