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억 투입 금강생태공원, 8개월만에 ‘잡초 공원’
자치단체 관리권 양도 후 정비사업 미룬채 방치

▲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영동ㆍ옥천지역 금강 둔치 생태공원이 폐허로 변한채 방치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영동=배은식·옥천=황의택 기자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영동·옥천지역 금강 둔치 생태공원이 폐허로 변한채 방치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충북도와 옥천·영동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영동군 양산면 송호·심천면 고당리,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등 3곳의 금강둔치에 국비 136억원을 투입, 산책로·광장·소교량 등을 설치하고, 20여 만 그루의 조경수를 심어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준공된지 8개월 만에 공원 곳곳에는 사람 키만한 높이의 수풀이 우거지고 의자 등 일부 편의시설은 잡초에 가려 사용할 수가 없을 정도다. 또 산책로에는 강물에 떼밀려온 모래더미가 수북이 쌓여 재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영산홍과 철쭉 등 예산을 들여 조성한 키가 작은 조경수는 잡초에 묻혀 말라죽은채 방치돼 있어 관리가 허술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국비로 조성된 둔치공원이 방치된채 폐허로 변한것은 공원 준공 뒤 곧바로 해당 자치단체에 관리권이 넘겨졌기 때문이다.

잡초제거 등 사후관리를 위해 지난 5월에는 3억 4000여만 원의 유지관리비도 지원됐으나 정작 해당 시군은 장마 등을 이유로 석달 넘게 정비사업을 미뤄 공원으로써의 제구실을 못할 정도로 폐허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공원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등 모래가 떠밀려 내려와 산책로가 망가지는 등 엉망이 됐다.

군 관계자들은 "장마와 폭염 등으로 정비사업 발주가 늦어졌다"며 "공원이 장마철마다 물에 잠기는 금강 둔치에 자리잡아 관리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과 영동군은 이달 안으로 작업인부와 중장비를 투입, 정비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옥천=황의택·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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