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대전개발위원회 회장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선수단이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양궁과 사격, 유도, 펜싱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데 이어 레슬링, 체조, 태권도에서도 선전하며 한국선수단의 당초 목표였던 금 10개 이상, 10위권 이내를 넘어 금 13·은 8·동 7 등 총 28개 메달을 획득, 종합 5위로 양과 질 면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우리 축구팀이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이래로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건 것은 감동의 드라마였다.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어떤 금메달보다도 값진 동메달이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연일 터져 나오는 메달 소식으로 무더운 열대야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상을 드높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종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듯 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메달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4년간 올림픽을 위해 땀 흘려온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땀방울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끝없는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 선수들의 정신이야말로 칭찬받고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올림픽의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라는 정신이 의미하는 것은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기는 것보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승리 자체보다 전력을 다하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본질적인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해준 우리 선수들, 비록 피지 못한 꽃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우리 선수들은 메달 획득의 유무를 떠나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로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해왔고, 올림픽 기간 동안 일부 오심에 대해서도 깨끗하게 승복하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줬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과 정신, 그 과정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 우리는 우리 선수들의 이러한 강인한 정신력을 본받아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는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로 모든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도 예외일 수 없는 상황으로 수출이 주춤하고 내수경기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외환위기와 미국발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것처럼 이번 위기도 우리 민족만의 긍정에너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용기와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경제가 다소 침체되고 어렵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선수들처럼 올림픽정신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는 2만 달러 시대를 넘어, 3만 달러·4만 달러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기울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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