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전출 공개모집 일부지자체 전입동의 거부
“통상절차 무시” 여론 악화 조짐 동의거부 확산 우려

세종시가 최근 충청권 지역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타지자체 전출희망 공무원 공개모집'에 들어갔지만, 일부 지자체의 소속 공무원 전입 동의 거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충원 등 조직 및 인력 배치과정에서 비효율성·불균형 등을 극복하기 위한 세종시의 고육지책이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모두 14명(행정직 6명, 전산·농업·시설 각 1명, 통신 2명, 사회복지 2명, 간호 1명)을 선발하는 '세종특별자지치시 전입 희망 공무원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대전 중구, 청양, 아산, 논산, 진천 등 14개 지자체 소속 공무원 21명의 신청·접수를 받았다. 현재는 해당 지자체의 전입 동의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력난 등의 이유로 청양, 아산, 논산 등 일부 지자체의 전입 동의 거부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전입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급해도 타 지자체 소속 공무원을 강제로 전입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뾰족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답답한 상황"이라며 "지난 3일이 전입 동의서 제출 마감일이었지만 아직 전입동의 여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지자체가 많다. 이번 주까지 전입동의서 제출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지자체들 사이에선 세종시가 '통상적인 전입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전입 동의 거부 확산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지자체 소속 한 공무원은 "세종시는 통상적으로 선발자 통보 후 받아야 하는 전입 동의서를 미리 받고 있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세종시 전입을 신청했다. 인력수급이 어렵더라도 개인의 발전을 위해 보내 주려고 했지만 세종시의 거만함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는 향후 전입 동의 거부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적임자 선발 전 전입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기 위해 전입동의서를 미리 받고 있다. 타 지자체는 물론 전입 희망자를 배려하기 위한 대안"이라면서 "타지자체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우수 공무원을 선발하기는 부담스런 면이 많다. 우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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